실기 시간이 끝나 가는데 원고 뒤쪽이 러프로 남아 있는 학생이 매년 있습니다. 그림이 느려서가 아닙니다. 배치를 안 잡고 시작해서입니다.
그림부터 그리면 이렇게 됩니다
앞 칸을 정성껏 그립니다. 잘 나옵니다. 그 다음 칸도 그립니다.
절반쯤 왔을 때 문제가 드러납니다. 남은 분량에 넣어야 할 장면이 아직 많습니다. 그래서 뒤로 갈수록 칸이 작아지고, 인물이 멀어지고, 마지막은 대사로 때웁니다.
읽는 사람에게는 앞부분만 공들인 원고로 보입니다. 실제로 실력이 그만큼인데도 평가는 마무리 기준으로 내려갑니다.
콘티는 그림이 아닙니다
콘티를 잘 그려야 한다고 생각해서 부담을 갖는 학생이 있습니다.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인물은 동그라미와 막대기로 충분합니다. 확인할 것은 셋뿐입니다.
- 어느 칸에 무엇이 들어가는가
- 어느 칸이 가장 중요한가
- 시선이 끊기지 않고 흐르는가
오히려 자세히 그리면 손해입니다. 공들인 콘티는 고치기가 아까워져서, 문제가 보여도 그냥 갑니다.
이야기가 안 떠오를 때
"기다림" 같은 주제를 받고 멈추는 학생이 많습니다. 대개 주제를 설명하려 들기 때문입니다.
시계를 그리고 달력을 그리고 한숨 쉬는 인물을 그립니다. 주제어를 그림으로 번역한 것이지 장면이 아닙니다. 평가자가 보려는 것은 번역이 아닙니다.
풀리는 방법은 하나입니다. 누가, 어디서, 무엇 때문에를 먼저 정하는 것입니다. 정해지면 그릴 것이 저절로 나옵니다.
시간 배분
한 편을 완성해야 하는 실기라면 대략 이렇게 씁니다.
- 앞의 15~20% — 주제 해석과 콘티
- 중간 50~60% — 스케치와 선화
- 나머지 — 마무리와 정리
콘티에 쓰는 시간이 아까워 보이지만, 이 배분으로 간 학생이 더 일찍 끝냅니다. 중간에 갈아엎을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부천에서
부천은 만화·애니메이션의 도시라 불릴 만큼 이 분야 인프라가 모인 곳입니다. 애니톡 부천은 한예종·건국대·청강대 합격생과 경기예술고·한국애니메이션고 합격생을 배출했습니다.
미대입시반·한예종입시반·청강대입시반·대입예비반·주니어반·성인취미반·웹툰반·디지털드로잉반이 운영됩니다. 중동·상동·부평에서 다니는 학생들이 함께 수강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