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고2 상담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둘입니다.
"만화애니메이션 대학 입시는 언제부터 준비해야 하나요?"
"아직 고1인데 벌써 시작해야 할까요?"
대학 입시라고 하면 보통 고3부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만화·애니메이션 계열은 사정이 조금 다릅니다. 대학과 전형마다 요구하는 실기 유형이 제각각이기 때문입니다.
실기 유형이 다르다는 것의 의미
한 대학은 이미지보드를 보고, 다른 대학은 4컷 웹툰을 보고, 또 다른 곳은 상황표현이나 제스처 드로잉을 봅니다. 같은 "만화 그리기"가 아닙니다.
그래서 고3에 목표 대학을 정하고 나서 그 유형을 처음 시작하면 시간이 빠듯합니다. 한 유형을 제한 시간 안에 안정적으로 완성하는 데까지 가는 것은 생각보다 오래 걸립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수시 비중이 커졌습니다. 희망 대학의 전형과 실기 유형을 미리 확인하고 방향을 잡는 과정이 그만큼 중요해졌습니다.
그럼 고1·고2는 무엇을 하나
이 시기는 합격을 서두르는 때가 아니라 합격할 수 있는 기본기를 만드는 때입니다.
- 기초 드로잉
- 인체
- 배경과 투시
- 캐릭터 표현
- 연출
- 스토리 구성
이것들은 어느 대학 실기로 가든 바닥에 깔리는 것들입니다. 기본기가 충분히 쌓여 있으면, 나중에 목표 대학이 정해졌을 때 그 대학의 실기 유형으로 넘어가는 데 드는 시간이 훨씬 짧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학생 자신의 강점이 드러납니다. 이야기를 짜는 데 강한 학생, 인체와 동세가 빠른 학생, 화면 구성에 감이 있는 학생이 다 다릅니다. 강점을 알고 나면 목표 대학이 현실적으로 잡힙니다.
한예종과 다른 대학을 같이 준비할 수 있나
가능합니다. 한예종 애니메이션과를 준비한다고 해서 거기 하나만 봐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예종 준비 과정에서 기르는 관찰력, 표현력, 연출력, 스토리 구성 능력은 다른 만화·애니메이션 대학의 실기를 준비하는 데에도 그대로 기반이 됩니다. 학생의 현재 실기 수준과 희망 진로를 보고, 한예종 준비와 청강대를 비롯한 다른 대학의 수시 실기를 함께 설계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한 대학에 학생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실력과 목표에 맞춰 지원할 수 있는 선택지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좋은 입시는 재수를 피한 입시가 아닙니다
부천 애니톡은 7년째 입시생 전원 합격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다만 합격자 수를 늘리는 것만 보고 준비하지는 않습니다.
입시가 끝났을 때 학생에게 남아야 하는 것은 선택할 수 있는 결과입니다. 한 곳의 발표만 기다리는 것과, 몇 곳의 결과를 놓고 어디를 갈지 고르는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좋은 입시는 재수를 하지 않는 입시가 아니라, 학생이 자신의 결과를 보고 다음 길을 스스로 고를 수 있는 입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준비 기간이 필요하고, 그래서 고1·고2가 중요합니다.
목표 대학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어도 괜찮습니다. 지금 그림과 희망 진로를 같이 놓고 보면 앞으로 무엇이 필요한지가 대체로 보입니다.